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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7주년 기념 첫 번째, 좋아하는 맛집 또는 카페


올해로 성수동에 온 지 만 7년을 넘겼다.
굳이 다른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더니 서울에서는 최장기간 그리고 태어나서 두 번째로 오래 산 동네가 되었다. 처음 왔을 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동네가 될 줄 몰랐지만, 덕분에 집 밖으로 많이 나올 수 있었다.


지난 7년을 정리할 겸 3번 이상 갔던 집, 또는 횟수와 상관없이 첫 방문이나 이후에 계속 가고 싶었던 곳을 쓰려고 한다. 두 식당과 카페처럼 먹는 것을 파는 매장이며 그곳에서 먹지 않더라도 사 오거나 혹은 사다 주는 걸 좋아했던 집을 넣었다. 반짝하는 유행처럼 많은 곳들이 생기고 사라지는 동안 나도 부지런히 찾아다녔다면 더 많은 곳을 넣었겠지만... 집순이의 어쩔 수 없는 한계라 할 수 있겠다.



1. 대성갈비에서 저녁 먹기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늘 대성갈비로 저녁을 먹고 나오면 만족도가 높았다. 둘이 가서 돼지갈비 2인분을 시키고, 밥도 하나 씩은 먹어주고, 맥주도 더하면 배부르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넉넉한 반찬에 김치찌개가 같이 나와 밥을 꼭 한 공기씩 먹게되는 것이다.



2. 로우키의 드립백 커피 사서 선물하기


성수동의 가죽 골목 쪽(연무장길) 로우키에서 라떼를 몇번 마신 적이 있다. 진하고 고소한 맛이었다. 다만 좋아하는 스타일의 좌석이 아니라 주로 사와서 마셨고, 요새는 자주 가지 않지만 주변에 커피를 좋아하는 지인과 친구에게 이 곳에서 파는 드립백을 사서 선물했던 적이 많았다. 예쁜 패키지 덕분인지 다들 좋아했던 기억.



3. 르프리크 치킨버거, 그 윗층 벤허커피의 티라미수


성수동에 차고 넘치는 것이 맛집이지만, 간 뒤에 기대보다 못하다거나 실망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이 사실. 매콤한 치킨버거를 파는 르프리크는 많이 알려진 곳이고 그만큼 웨이팅도 길지만 인기만큼 맛이 있는 곳이다. 특히 사이드가 맛있어서 여럿이서 가야 더 좋다.


르프리크를 갔다온 뒤 같은 건물의 벤허커피에서 티라미수를 먹는 것도 좋아한다. 심지어 르프리크에 대기를 걸어놓고 티라미수를 먼저 먹은 적도 있다. 무엇을 먼저 먹든 맛은 있었다.



4. 늦게 퇴근하고 먹는 비사벌콩나물국밥

24시간 운영 너무 좋다..!


술 마신 다음날도 물론 좋지만 주로 늦게 퇴근한 날 배달 음식도 싫고 저녁 차릴 기력이 전혀 남아있지 않을 때 가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워낙 콩나물국밥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따뜻한 밥을 먹고 싶을 때, 혼자 먹을 때 등등 자주 생각나는 곳이다.



5. 뺑드에코에서 빵사서 오픈샌드위치 만들어 먹기


달달한 디저트와는 거리가 있는 사워도우 빵집으로,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기 전 한동안 호밀빵이며 통밀빵 이것저것 시도하며 빵을 사다 먹었다. 그냥도 먹었고, 오픈샌드위치도 만들어 먹었다. 한 눈에 봐도 건강해 보이지만 먹고 나서도 속이 편한 빵집.



6. 카페 2차로 가는 ndd 젤라또


서울숲 주변에서 식사를 한 뒤에 카페를 갔다가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면 엔디디로 가서 젤라또를 먹었다. 데려갈 때마다 만족도가 좋았다. 사실 내가 좋아해서 데려가는 것이 크다. 자주 갔어도 시즌 별로 새로운 맛이 추가되어 있어서 질리지 않았고. 요새 가격이 올라 섭섭하긴 하지만 그래도 늘 맛있다.



7. 온더에서 디저트 사 먹기


요즘 스트레스를 풀러 사다 먹었던 디저트의 지분은 여기가 가장 많이 차지하지 않을까 싶은데, 타르트가 정말 맛있다. 성수동에 놀러 온 친구와 이 온더가 있는 골목을 지나다 모른 척 들어가서 타르트를 고르게 한 뒤에 선물을 해주는 서프라이즈를 한 적이 있다. 나도 친구도 매우 좋아했던.



8. 유어네이키드치즈에서 배달시켜 와인먹기



집에 친구가 놀러 왔을 때, 와인을 마시기로 결정했다면 번거롭게 요리를 하지 않고 치즈 플레이트를 시켰다. 2만원(레귤러 기준)에 치즈와 약간의 과일, 크래커를 배달해 준다. 이곳이 오픈한 직후에는 웨이팅이 많았다는데, 요즘엔 어떨지 모르겠다. 치즈 플레이트와 와인을 사서 서울숲으로 피크닉을 가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9. 윕성수에서 글라스 와인에 저녁 먹기


생일 디너로 최근 방문했던 곳인데, 나중에 꼭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분위기나 파는 음식 모두 괜찮았던 곳이고 스테이크와 파스타에 와인이나 맥주를 먹으면 된다. 1인 1메뉴 1음료 필수.



10. 프라이데이무브먼트 까눌레와 바스크 치케


놀러 온 친구가 딱히 가고 싶어하는 카페는 없지만, 디저트를 함께 먹고 싶어 할 때 거의 가는 곳이다. 너무 달지 않은, 겉이 파삭한 까눌레와 바스크 치즈케이크도 맛있다. 늘 도장쿠폰을 챙기지 않아 갈 때마다 받아와서는 거의 열 장쯤 되는 것 같은데 지금 찾아봐야 될 것 같다.



11. TBD에서 파는 주말한정 브런치 먹기

와인바에서 먹는 브런치인데 차분한 분위기에서 신경 많이 쓰신 듯한 오픈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다. 주말 이틀 동안 낮 12시부터 3시까지 브런치를 주문할 수 있다. 다만 이곳은 칼질을 할 때마다 테이블이 너무 들썩거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시간이 나면 책을 혼자라도 방문해 책을 읽으며 샌드위치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12. 그 외



이 외에도 언포겟에서 마카롱을 사서 선물하거나, 기분 낼 때 먹는 팩피의 리가토니 파스타, 동네에 놀러온 친구와 같이가면 크게 실패가 없던 카린지의 카츠카레, 점심으로 먹는 훼미리손칼국수, 동네의 오래된 호프집 느낌의 후다닭 치킨도 좋아하는 편.


기회가 될 때 여기 있는 곳들의 자세한 후기를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진을 여러 장 찍어두지 않아 올릴 만한 곳이 없다는 게 아쉽다. 앞으로 만나는 좋은 곳들의 사진은 부지런히 찍어둬야 할 것 같다.